김희수 ‘커피지아’ 대표
김희수(31) 대표는 2011년 커피 전문 업체 커피지아를 창업했다.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친구의 영향으로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진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2년부터 고용하기 시작한 발달장애인이 올해 12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직원 2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발달장애인인 셈이다. 볶지 않은 생두에서 결점이 있는 콩을 골라내는 업무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몹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다 보니 비장애인들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인데, 발달장애인들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지아는 2014년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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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있다. 커피지아가 발달장애인 직접고용 인원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취업연계에 눈을 돌린 이유다. 현재 커피지아에 고용된 12명을 제외하고 11명의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을 바리스타로 성장시켜 바로 다른 카페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실제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인력이 배출될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소셜 미션’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김 대표는 요즘 커피지아 본 업무 외에 발달장애인 고용연계를 위한 ‘영업’으로 더 바쁘다. 장애인 고용이 필수인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 등과 교육 및 고용을 연계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진출 비율은 100명 중 2명이 채 안 된다. 이분들의 고용창출이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고 믿고 있다”며 “자격증만 따고 실무능력은 없는 말뿐인 장애인 바리스타가 아닌 실무능력까지 갖춘 바리스타를 양성해 취업을 돕는 선순환 고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