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구 기자
[포토사오정]다시 원내대표 김성태, 김병준 비대위원장 손 꼭잡고...
중앙일보
입력 2018.07.17 15:52
수정 2018.07.17 16:27
자유한국당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전당대회 시점까지 한국당은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에 앞서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전국위원회는 예정시간을 넘겨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시작됐다. 회의는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 준비위원장의 인사말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인사말이 끝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10여 분 뒤 박수 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왔다. 전국위원회는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출안을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했다.
의결 뒤 김성태 원내대표는 휴대전화로 당직자에게 전화를 걸어 김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도록 지시했다. 잠시 뒤 김 위원장은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맨 앞줄에 있던 김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 비대위원장을 맞으러 나가는 등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자리로 안내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줄로 이동하며 함진규 정책위의장, 이주영 의원 등 당 중진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자리에 앉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인사말을 통해 “잘못된 계파논리, 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면 제게 큰 영광일 것”이라며 “한국 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이 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저는 아무런 힘이 없다. 계파가 없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면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지탄, 그러면서도 아직 놓지 않고 있는 희망이 저에게는 힘이다. 힘들어지고 있는 경제, 그 속에서 하루하루 걱정하는 마음이 저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전국위원회 인사말에서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이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해 줄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인사말 말미에 “비대위가 무탈하게 출항해 순항할 수 있도록 전국위원들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오늘 전국위가 마무리되면 저는 본연 업무인 원내대표로 돌아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문 정부를 바로 잡고 독선과 전횡을 견제하는데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