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제 김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전국위 열어 추대 형식 선임
촛불 정국 당시 총리 지명되기도
인적청산 전권 저승사자 될지 관심
김성태 “당 쇄신 대수습 시작될 것”
원조 친노지만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2013년 언론인터뷰에서 “친노는 과거지향적”이라며 “이제는 노무현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저 노무현 사진만 앞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한국당이 연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패권주의도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문제”라며 “권력을 잡으면 폐쇄적이고 배타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평소 보수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인권·환경·평화 등 가치를 말하고 있는데 한국당은 무슨 가치를 내세우고 있냐”며 “소위 보수라고 하는 집단 한국당은 무슨 가치를 내세우고 있냐. 그나마 가지고 있던 안보라는 가치를 놓아버렸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내정으로 한국당은 비대위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국위원회에서 김병준 내정자를 추인한 후 23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등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인적청산 등 전권을 휘두르는 ‘저승사자’가 될 지는 미지수다. 비대위원장 권한과 시기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 실시를 전제로 최소한의 당무를 맡는) 관리형 비대위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추후 있을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에서 의견 수렴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성지원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