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16일 온라인 생중계

중앙일보

입력 2018.07.16 06:24

수정 2018.07.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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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고등학교의 졸업사진 촬영 과정이 16일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촌철살인’ 시사 풍자와 ‘포복절도’ 패러디 등으로 매년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2016년 의정부고 졸업사진. [사진 의정부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다루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에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소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교의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주목받았다. 3학년 학생들이 추억을 만들고자 이색 졸업사진을 기획했고 학생들은 유명 인사를 흉내 내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분장으로 자신을 바꿨다.

배우 유아인(왼쪽)과 유아인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 [사진 일간스포츠, 독자 제공]

 
일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졸업사진만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열 정도다.
 
매년 이맘때면 이 학교 졸업사진에 어떤 화제의 인물이 등장할지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그해 주목 좀 받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등장했다.
 

2016 의정부고 졸업사진 [사진 의정부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높은 관심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시사 풍자로 일부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학교로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탄핵과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는데도 졸업사진에 처음으로 정치 풍자가 빠졌다.
 
학교 측이 미리 촬영 컨셉을 제출받아 논란이 예상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아이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방송에서는 두 개 반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공개되며,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전문 MC와 함께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직접 소개한다.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