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와 같은 퀴어문화축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 건 지난 2000년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첫 행사에는 50여명만이 모였다. 19년이 흐르는 동안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면서 2015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진행됐다. 참가자 수도 2015년 1만5000명, 2016년 3만명, 그리고 지난해 5만명 등 매년 느는 추세다.
반면 이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퀴어 행사 개최를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1만9987명의 공감을 얻었다. 결국 청와대가 서울광장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날 축제에는 실제로 성기 모양을 한 비누, 과자 등 여러 상품이 등장했다. 성인용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남성 간 성행위를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오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에서는 상의 탈의 등 과도한 노출을 한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동성애를 찬성하면 아이와 성인용품도 고르냐”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성소수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를 주관한 측은 행사의 주된 목적으로 ‘동성 간의 애정과 혼인에 대한 편견 타파’를 꼽았다. 매년 반복되는 축제의 선정성 논란이 동성 간의 애정과 혼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태윤 사회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