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대상 최시원
헌 길을 잃어버려 나그네 돼야 하네.
눈 뜬 채 써내려간 꿈 꾸기 위해서는
잃음과 동시에 여는 여행이란 새로움.
여행은 시간과 시간을 겹치는 일.
누군가 다녀갔던 시간 위를 걸어가
나 또한 그 다른 이의 흔적이 되는 것.
물이 괸 호수에도 새로운 달은 뜨고,
오래된 흔적 위로 여행은 태어난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을 뜬 채 꿈꾸면.
그렇다고 최양이 문학과 담을 쌓고 지낸 건 아니다. 세상 얘기가 담긴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간간이 시를 썼다고 했다. 자유시는 “짧은데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시조는 “특유의 형식을 맞추는 게 딱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력 있다”고 했다. “‘여행’이라는 시제를 앞에 두고 막막해하다가 내가 생각하는 여행 자체의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고 했다.
장래 희망은 방송국 PD. “작고 소소한, 소확행 같은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이 여기 나온 걸 모르는데 상 받은 사실을 너무 티 내지 않고 소문나도록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