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모정’…의대 보낼 욕심에 “시험지 빼달라” 부탁
광주 서부경찰서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 A씨(58)와 학부모 B씨(52·여)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광주서부경찰, 시험지 유출 공모 2명 입건
금품수수·유사범행·공범여부 등 수사확대
행정실장 “수차례 거절…사정 딱해 도와줘”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고 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인 B씨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아들의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불러 범행 동기와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B씨 등은 경찰에서 함께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인정했으나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들은 급우들에 문제 힌트 줬다 의심사
경찰은 A씨와 B씨의 진술과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유출 경위와 과거 시험지 유출사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B씨가 올해에만 600여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점 등을 토대로 공범 여부나 금품이 오갔는지도 밝힐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