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기무사, ‘박근혜 눈물’ 건의…연예기획사냐”

중앙일보

입력 2018.07.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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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연설 말미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거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감성적인 모습을 건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연예기획사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무사는 5‧16, 12‧12 쿠데타 발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한테 눈물 흘리면서 담화 발표하라고, 이런 짓을 하니까 무슨 기무사가 연예기획사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기무사가 계엄 상황을 검토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건 내란 음모 아니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계획적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면 심각하게 접근해야지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군이 이런 짓을 했다는 건 반역죄다. 슬픈 일”이라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보고됐다고 본다.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5월 14일 “VIP(박 전 대통령)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대국민 담화 시 감성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을 하면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이로부터 5일 후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