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용 인테리어 램프와 결합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나왔다.
지난 2016년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던 SK텔레콤이 11일 인공지능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조명과 인공지능 스피커를 합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은 "실내등 시장인 2017년 7조4000억원에서 2020년 1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조명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누구 캔들'은 흰색·파란색·분홍색 등 13가지 일반적인 색깔과 명랑·편안·차분·달콤 등 색채 치료에서 사용하는 4가지 색깔 등 총 17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는 주로 집 안 거실에서 사용했다면 '누구 캔들'은 집안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행동반경이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 제품처럼 음악 감상·날씨 확인·감성 대화·라디오 청취·치킨 배달 등 30여개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누구 캔들'은 11일부터 11번가 등에서 7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국산 인공지능 스피커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본연의 성능보다는 부가적인 기능을 늘리는 데 치중하는 추세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제품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4월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자들 2명 중 1명만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용도는 ▶음악 선곡·검색(57%) ▶날씨 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 순이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컨슈머인사이트는 "제품 경쟁을 하면서 성능보다는 출시 시기를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결국 낮은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AI 내비게이션 이용 위한 '누구 버튼'도 출시=이날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T맵x누구'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누구 버튼'을 출시했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집안 곳곳의 기기들을 인공지능으로 묶는 이른바 '모든 사물의 인공지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특별히 인지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