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60)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류근일(80) 전 조선일보 주필의 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정불변의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혀 수구냉전적 사고를 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류 전 주필이 “‘보수이념 해체’와 ‘수구냉전 반성’은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류 전 주필은 10일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그라운드제로' 자유포럼 연속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또 류 전 주필의 주장에 대해 “우리 당내 갈등만, 분열만 더 자초할 수 있는 그런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여러차례 밝혔듯 한국당은 수구적 보수, 냉전적 보수를 다 버리고 합리성에 기반한 새로운 이념적 지표를 세워나갈 것”이라며 “낡은 주장에 매몰된 구태와 관습을 스스로 혁파하고 국민적 정세에 부합하는 보수의 뉴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 주필은 전날 토론회에서 ‘야당 재건을 위한 자한당(한국당) 내 정당한 노선투쟁이 절실하다’는 주제로 발제했다. 류 전 주필은 대한민국 우파가 ‘좌클릭’을 하면 안된다고 말하며 “(한국당에게) 투항주의와 청산주의는 안된다. 상대방 프레임에 자진해 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우파 총궤멸’의 원인을 ‘북한 전체주의와 남한 운동권의 합작’에서 찾으면서, “2020년 총선에서 국회 의석도 다 잃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완전 끝장이며, 좌편향 독재가 될 판”이라고 전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