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한 복수의 진술이 확보됐다”며 “10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현장검증 역시 지금까지 종합된 진술을 바탕으로 시연회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드루킹 김동원씨. [중앙포토]
드루킹은 지난 5월 구치소 수감실에서 작성한 ‘옥중서신’을 통해 “김경수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하고 프로토타입이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제 사무실에서 직접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답했다는 것이 드루킹의 주장이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둘리' 우모씨. 우씨는 드루킹과 마찬가지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것은 맞지만 시연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댓글 작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는 허익범 특검팀 수사관들. 정진호 기자
현장검증에 투입된 한 특검 관계자는 “산채(느릅나무 출판사) 내부를 확인해보니 사무 공간이 여러 군데에 걸쳐 있고 구조도 상당히 복잡해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며 “일단 현장검증과 함께 사무실에 걸려 있던 그림 등 유류품도 수거조치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파주=정진호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