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은 뮤지컬 ‘헤드윅’ 으로 유명한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맡았다. 제작진도 ‘특A’급이다. 극작ㆍ작사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쓴 이희준이, 작곡은 ‘마마 돈 크라이’ ‘트레이스 유’ 등의 음악을 만든 박정아가, 무대디자인은 ‘마타하리’ ‘광화문 연가’ 등에 참여했던 오필영이 나선다. 연출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난쟁이들’, 연극 ‘프라이드’ 등의 흥행작으로 주목받은 김동연이다. ‘신흥무관학교’를 기획한 양원도 중령은 “국군의 뿌리인 신흥무관학교는 내년 3ㆍ1운동 100주년에도 걸맞는 주제"라며 "수준 높은 뮤지컬로 만들어 중국 상하이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군 뮤지컬은 두 차례 더 만들어졌다. 2010년 6ㆍ25 6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생명의 항해’와 6ㆍ25 정전 60주년 기념작인 ‘프라미스’(2013년)다. 이들 작품 역시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1950년 흥남철수작전이 배경인 ‘생명의 항해’에는 이준기ㆍ주지훈ㆍ김다현 등이, 일곱 병사의 이야기를 담은 ‘프라미스’에는 지현우ㆍ김무열ㆍ정태우ㆍ이특ㆍ윤학 등이 출연했다. 제작진도 번번이 화려했다. 윤호진 당시 한국뮤지컬협회장이 총감독을 맡았던 ‘생명의 항해’에선 ‘영웅’ ‘명성황후’ 등의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해 1만4000여 명의 생명을 구한 매러디스 빅토리호를 무대 위에 재현해냈다. ‘프라미스’ 에도 이지나 연출, 서윤미 작가, 변희석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등 유명 스태프들이 총출동했다.
특급 배우ㆍ제작진이 총출동됐는데도 ‘마인’ 부터 ‘프라미스’까지 군 뮤지컬 세 작품은 모두 단발성 공연에 그쳤다. 시즌을 이어가는 레퍼토리로 남지 못한 것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군 뮤지컬은 목적성이 두드러지다보니 콘텐트가 고루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연예인이란 좋은 자원이 계속 확보되는 군에서 계몽성이란 틀을 깨고 기발한 작품을 개발한다면 일반 뮤지컬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