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의정석] 불 없이 요리하기 딱 좋아, 하와이식 연어 포케

중앙일보

입력 201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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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반찬이 필요 없는 간단한 한 그릇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도록 영양도 챙겼습니다. 세 번째 한 그릇 음식은 연어를 넣은 ‘포케 볼’입니다.  

불 없이 조리가 가능한 한 그릇 음식 '포케'는 여름철 가볍게 맛있는 한 끼를 즐기기에 좋은 요리다. 전유민 인턴기자

 
하와이 길거리 음식, ‘포케’로 여름나기
1~2년 전부터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포케(POKE)다. 포케는 하와이어로 ‘자른다’는 뜻으로, 조각낸 생선을 간장 등 소스에 버무려 밥 위에 올려 먹는 요리다. 한국에서도 미디어에 종종 노출되면서 이제는 홍대·강남역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지역에 가면 포케를 메뉴로 내는 식당이 심심찮게 보인다.  
포케의 본류는 하와이다. 어부들이 값싼 생선을 뭉텅뭉텅 잘라 채소 등에 버무려 먹은 데서 유래했다. 하와이 길거리 음식인 셈이다. 장점은 간단하면서도 맛 좋고, 영양소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는 것. 무엇보다 조리하는 데 불이 필요 없다.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이 고역인 여름철에 특히 추천할만한 메뉴다.    

영국의 유명 배달업체 '딜리버루'에서는 포케를 2018 유망 음식으로 꼽았다. 사진은 참다랑어와 아보카도를 넣은 포케볼. [사진 인스타그램 @sweetfin]

포케 전문점에선 주로 현미밥 위에 양념한 참다랑어(참치)를 올려 내지만 생선은 그때그때 구하기 쉬운 것으로 대체하면 된다. 오늘 소개하는 레시피에는 연어를 사용했다. 여기에 원하는 채소를 취향에 맞게 올린다. 양파·당근 등 익숙한 채소부터 아보카도·토마토·옥수수까지 제철 채소 혹은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자유롭게 활용해도 좋다.  

아삭한 초당 옥수수와 부드러운 아보카도, 쫄깃한 연어가 어우러져 맛있는 한 그릇이 완성됐다. 전유민 인턴기자

신선한 생선과 채소를 짭조름한 간장에 버무린 포케는 여름철 가볍게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적당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칼로리와 영양 균형을 생각하는 다이어터에게도 추천할만하다.  
 
[recipe] 연어 아보카도 포케 볼(1인분)

연어 250g, 아보카도 1/2개, 양파1/4개, 쪽파 1/4컵, 다진 고수 1/4컵, 옥수수알(스위트 콘) 3큰술, 다시마 간장(맛 간장) 1+1/2큰술, 스리라차 소스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어린잎 채소 1/4컵(1컵=240mL)

 
먼저 포케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한다. 포케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 원하는 생선과 채소 등을 골라 적절히 준비하면 된다. 일정량의 탄수화물과 질 좋은 단백질, 채소 등을 섞어 만들면 영양소를 고루 갖출 수 있다. 이번 레시피에서는 연어와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제철인 옥수수를 부재료로 사용했다.  

옥수수, 아보카도 등 원하는 제철 채소를 활용하면 된다.

 
연어를 연어는 횟감용으로 한 토막 정도 준비한다.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작은 큐브 모양으로 깍뚝썰기 하면 된다. 냉동된 생선을 사용해도 좋지만, 이왕이면 생연어를 사용하는 것이 맛있다. 냉동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면 냉장고에서 서서히 해동시키거나 밀폐 비닐에 담아 물에 담가 해동한다.  

연어는 투박하게 깍뚝 썰기 한다.

 
생선과 버무릴 부재료를 손질한다. 쪽파는 쫑쫑 썰고, 고수는 다진다. 양파는 채를 썰어 준비한다. 이 밖에 양상추·오이·당근 등 갖고 있는 채소를 자유롭게 활용해도 좋다. 채소를 넣을 때는 잘게 채 치거나 작은 네모 형태로 잘라 준비한다.  

양파는 채 치고, 쪽파는 쫑쫑 썰고, 고수는 다진다.

 
소스를 준비한다. 분량의 다시마 간장(맛 간장)에 스리라차 소스, 참기름을 넣고 잘 섞는다. 다시마 간장은 시판되는 다시마 맛 간장을 사용해도 좋고, 일반 간장에 다시마 1~2장을 넣어 우린 것을 사용해도 좋다. 일반 간장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맛 간장을 사용하면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맛 간장과 참기름, 스리라차 소스를 섞으면 간단한 양념이 완성된다.

 
손질한 연어에 양파·쪽파·고수를 넣고 소스를 넣어 잘 버무린다. 

볼에 손질한 연어와 양파, 쪽파, 고수를 넣고 소스를 더해 버무린다.

 
포케에 올릴 채소를 손질한다. 아보카도는 반 개 혹은 한 개 모두 사용해도 된다.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한다. 아보카도는 반을 가로로 잘라 씨를 제거하고 과육만 작은 네모 모양으로 썰어 준비한다.  

아보카도를 연어와 비슷한 크기로 손질한다.

 
제철인 옥수수를 넣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옥수수는 삶아서 알만 준비한다. 생옥수수를 손질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스위트 콘 통조림을 사용해도 좋다.  

아삭한 옥수수는 식감을 좋게 한다. 삶아서 알만 떼어 내 준비한다.

 
넉넉한 볼에 밥을 담고 소스에 버무린 연어를 올린다. 손질한 아보카도와 옥수수를 올리고 양파·쪽파·고수 등을 구획을 나누어 가지런히 올린다. 김 가루나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밥 위에 채소를 올리고 소스에 버무린 연어, 아보카도, 옥수수를 올려 완성한다.

 
[쉐프의 팁]
“스리라차 소스 등이 집에 없다면 한국식 간장 소스를 활용해도 잘 어울려요. 간장에 참기름·참깨·설탕 등을 섞어 입맛에 맞게 만들면 됩니다. 피클이나 미역 샐러드, 톳무침, 생강 절임 등 이미 만들어진 해조류 반찬이나 장아찌류가 있다면 포케 볼 위에 함께 올려 먹어보세요.”-GBB키친 이경진 쉐프.

포케볼의 매력은 원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올려 먹는 다는 데 있다. 소스도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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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레시피 및 촬영 협조=GBB 이경진·김병하 쉐프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한그릇 음식 시리즈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