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교수는 과거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더해 최근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냈다. 교육부가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이달 16일까지 강 후보자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직후다.
강 교수는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번 서울대학교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서울대 구성원들과 총장추천위원님들, 그리고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 의혹
동료 여교수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서울대, 긴급회의 열여 향후 대책 논의
강 교수는 동료 여교수 성추행 의혹도 받고 있다.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교수가 1차 저녁 자리 이후 이동한 2차 노래방에서 해당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피해 여교수의 제보를 직접 받았고 심층 사실이 분명히 있어 성추행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장은 교수ㆍ학생ㆍ교직원으로 이뤄진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반영해 총장추천위원회가 3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이후 법인 이사 15명이 세 후보자를 면접하고 문제점을 검토한 뒤 투표를 해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가 된다. 강 교수는 이사회의 1ㆍ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고, 3차 결선 투표에서 과반인 8표(전체 15표)를 얻어 지난달 18일 최종 후보자가 됐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었다.
서울대는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논의에 착수했다.
송우영ㆍ김정연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