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국 1만5000명…76개 ‘금빛 레이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수영 국가대표와 동호인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월드컵축구와 하계·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내년 7월 12일 광주광역시에서 국내 첫 번째 대회가 열린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3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200여 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는 6개 종목에 금메달 76개가 걸려있다. 조직위원회는 수준 높은 대회 진행을 위해 개최지인 광주와 함께 전남 여수를 경기장소로 택했다.
세계수영선수권, 내년 7월 광주·여수 개최
수영 동호인만 8000명…가족 등 어우러진 ‘수영축제’
대회 하이라이트인 국가대표 대회는 내년 7월 12~28일 총 76개 경기가 치러진다. 종목은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이다. 수영 동호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이 8월 5~18일 열린다.
광주, “U대회때 2000억 절감”…‘짠돌이’ 극찬
‘짠돌이’ 전략은 수영대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경기장 신설 대신,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임시경기장만 설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013년 수영대회 유치에 뛰어든 것도 당시 개최가 확정된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건설될 남부대 수영장 등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경기장 신축 NO”…5곳 모두 기존 시설 활용
주 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관람석을 1만1000석 규모로 증축한다. 이 수영장은 5만㎡ 부지에 연면적 1만9398㎡ 크기로 들어선 국제공인 1급 수영장이다. 경영 풀과 다이빙 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1만2000t에 달한다. 초대형 스테인리스 수조와 함께 다기능 수심 조절장치 등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조직위 측은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이곳에 운영실과 전광판만 추가로 설치한다.
수구가 열리는 남부대 축구장과 아티스틱(Artistic) 대회가 열리는 염주체육관에는 임시수조를 설치한다. 아티스틱 수영은 흔히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이라 부르는 수중 스포츠다. 대회가 거듭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다이빙도 조선대 축구장에 임시로 수조를 설치한 뒤 철거한다.‘수영 마라톤’인 오픈워터 수영이 진행되는 여수 경기장도 설치비를 최소화했다.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가 열린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 2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운영실 등만 설치한다.
“북한 참가 등 대회 붐 조성” 7일엔 D-1년 행사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남북 화해 기류를 타고 스포츠·문화 분야 교류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을 위한 전지훈련 장소 등을 제공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화해·협력 분위기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오는 7일 오후 7시 40분에는 D-1년 기념행사도 연다. ‘이제는 광주’라는 주제로 조선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국제수영연맹(FINA) 홀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이 축사를 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시민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수영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안세현의 영상 응원 메시지와 다양한 축하공연도 열린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시민들과 함께 수영대회 준비사항을 공유하고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축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