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문제를 놓고 김경수 도지사가 취임한 경남도청과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도지사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달 29일 인수위 대변인이 낸 논평에 대해 “참으로 황망하고 어처구니없다”며 비판했다. 인수위 명희진 대변인은 “시민단체의 공공기물 훼손은 유감”이라는 취지의 논평을 냈다.
경남운동본부는 “이 논평을 보며 미온적 개혁과 타협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소통과 협치를 이야기하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보수정치인의 비위 맞추기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단체를 견제하고 보수세력과 적당한 타협으로 형식적 안정을 꾀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시대의 요구이고 국민의 바람이다”며 “우리는 소통을 거부한 적이 없고, 김 지사 측에서 한 번도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와 관련해) 의견을 물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이 논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김 지사를 상대로 홍 전 지사 적폐청산 방안, 소통과 협치는 누구와 할 것인지를 질의하고 채무제로 기념 표지석 철거를 위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도지사에게 18일까지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