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중국 하이난 그룹으로부터 1600억 원을 투자받기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바꿨다가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룹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 LSG 대신 하이난 그룹의 자회사인 GGK로 바꿨다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 4일간 120편 2만 명 ‘노밀’
박 회장 “업체 변경은 투자와 별개”
이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오늘은 노밀(No Meal) 항공편이 2편으로 줄었다”며 “조만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이 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노밀 항공편은 15편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까지는 7편이었다. 지난 1일부터 계속된 ‘노 밀’ 사태로 4일까지 약 120여 편, 2만여 명의 승객이 ‘밥 없는’ 비행기를 탔다.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호 수사’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 승객은 “집단소송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은 “침묵하지 말자”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오는 6~8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겠다며 집회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직원들은 ‘아시아나의 갑질’ 실상을 알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