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타점·1득점·2볼넷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1-5로 뒤진 3회 말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4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 출루로 추신수는 스즈키 이치로(45·일본)가 갖고 있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장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3경기 연속 출루는 2015년 조 마우어(35·미네소타 트윈스)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처음 나왔다. 현역 선수 최장 연속 출루는 조이 보토(35·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38·LA 에인절스)가 보유한 48경기다.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1918~2002)의 84경기다.
아시아 선수 연속 출루 타이기록
메이저리그 기록은 84경기 연속
가을야구 위해 상위팀 이적할 수도
텍사스는 올 시즌 38승48패(승률 0.442)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포기한 분위기다. 그 와중에도 추신수는 꾸준한 활약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82경기에 나와 타율 0.286·15홈런·4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6홈런 등을 기록하면서 MLB 사무국이 뽑는 ‘6월의 최고 우익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출루 머신’ 추신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MLB닷컴은 ‘트레이드 주가가 상승하는 선수 10명’ 중 하나로 추신수를 꼽으면서 “우투수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가 0.940인 추신수를 이용해 플래툰 전략(상태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을 쓸 수 있다. LA 에인절스(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나 미네소타 트윈스(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 등이 영입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할 당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본인이 꺼리는 10개 구단에 대해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다.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 3차례 나갔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2013)과 디비전시리즈(2015~16) 등에서 일찍 탈락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팀에서 이적을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고액 연봉은 걸림돌이다.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2020년까지 약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송 위원은 “추신수를 데려갈 구단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텍사스가 추신수의 연봉 일부를 보조해줘야만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