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오늘은 노밀(No Meal) 항공편이 2편으로 줄었다"며 "안정화되고 있다. 조만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이 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노밀 항공편은 15편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까지는 7편이었다.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노밀 사태 첫 날인 지난 1일에도 "2~3일 후면 정상화 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맺은 기내식 공급 계약은 복잡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계약을 맺은 GGK가 아닌 샤프도앤코라는 중소규모 업체를 통해 기내식을 공급고 있다. 당초에는 GGK가 이달 초부터 기내식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GGK가 공장을 설립하다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해 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자 샤프도앤코와 급하게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사실상 기내식을 제조하는 업체는 재하청업체인 화인씨에스 등 소규모 업체다. 화인씨에스는 지난 2일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다.
화인씨엔에스의 한 직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원이 문제가 아니라 공간이 부족해 차질을 빚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대량의 기내식을 생산하느라) 지옥 같다"고 말했다. 시설을 갑작스럽게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사태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 A씨는 "며칠 만에 개선될 건이었으면 이렇게 난리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여름엔 기내식을 수송할 때 음식이 상할 수도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계속된 '노 밀' 사태로 인해 4일까지 약 120여 편, 2만여 명의 승객이 '밥 없는' 비행기를 탔다. 또 노밀로 인해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 출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도 추락했다.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호 수사’라는 글을 올리는 등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일부 승객은 “집단소송을 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