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은 인사의 새로운 표준(뉴 노멀)이자 질서가 됐다. 조국 수석 발탁 이후 법무부 장관(박상기)과 대법원장(김명수), 대법관(김선수 후보) 인사가 이어지면서 ‘파격’이라는 말조차 식상해질 정도다. 비외무고시 출신의 여성 외교수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초의 여성이자 이례적인 영관급 예비역 장교 출신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경제 패러다임 교체를 주창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발탁됐다. 역대 ‘대통령의 집사’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7급 공채 출신의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뉴 노멀’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일회성 파격 아닌 ‘파격의 시스템화’
군 출신 아닌 국방장관 가능성도
자신감 넘치는 인사에도 검증 실패와 ‘코드 인사’ 논란은 계속됐다. ‘유시민(유명 대학, 시민단체, 민주당)’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을 요구하는 야권의 목소리도 커졌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방향성은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다시 교수 출신의 박상기 장관을 내세우고,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뒤에 진보 성향의 김명수 대법원장을 발탁하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 후보자가 미끄러지자 윤석헌 원장을 다시 전면에 등장시켰다. ‘국방부 문민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조만간 비군인 국방부 장관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진·정종문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