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일 김선수(57) 변호사와 이동원(55) 제주지법원장, 노정희(54) 법원도서관장을 신임 대법관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 퇴임하는 고영한·김창석·김신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2명(조재연·박정화)을 포함해 4명이다. 오늘 임명 제청된 3명의 후보자와 11월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 후임까지 포함하면 전체 대법관(13명) 중 8명이 된다. 대법관이 큰 폭으로 교체되면 대법원 판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선수 후보자의 경우 판·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변호사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회장을 지낸 대표적 ‘노동 변호사’다. 2013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위헌 정당 해산 심판에서 통진당 변호인단 단장을 맡았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극단의 시선이 있다. ‘대법원의 다양성을 위해 반드시 들어가야 할 사람’이란 평가와 ‘편향된 시각을 지닌 좌파 법률가’란 평가가 엇갈린다. 김 후보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원 구성을 다양하게 하라는 국민적 여망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게 어떤 우려가 있는지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청문회 과정에서 이를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이동원 후보자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91년부터 재판 업무만 해 온 판사다. 노정희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이화여대 법대를 나왔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