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실업률에 한인기업도 '구인난'

중앙일보

입력 2018.06.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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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라는 낮은 실업률로 인해 한국지상사나 한인기업들도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 직원을 뽑기가 더 힘들다는 게 기업 HR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아무래도 임금이나 직원 베니핏 등을 주류 기업 수준에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패션&게임기업인 NHN글로벌의 제니퍼 조 부사장은 최근 개발자와 마케팅 분야 직원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받았지만 생각만큼 지원자가 많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조 부사장은 "IT 분야 개발자 같은 경우는 요즘 워낙에 수요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마케팅 분야까지도 이렇게 채용이 힘들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임금·베니펫 등서 한계
인재들 주류기업 선호
경력직원 찾기 더 어려워

이어 조 부사장은 "아직 미국에서의 NHN글로벌 지명도가 높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한인타운의 IT기업도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 대표는 "인터뷰를 해 보면 '더 좋은 대우을 해준다면 이직을 하겠다'는 조건을 다는 경우도 있다"며 "임금도 미국 대졸 평균 초봉에 근접한 수준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잡코리아USA의 브랜드 이 대표는 "낮은 실업률이 기업의 채용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구직공고만 보고도 경력자들까지 문의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정도는 아니다. 또,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경험 있는 사람을 곧바로 활용하려는 추세라 구인에 어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올해 조사한 바로 한인기업들의 경우 대략 대졸자 초임 연봉이 3만6000달러 정도로 파악됐다"며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주류기업들도 인재를 뽑기 위해 혜택 수준을 높이고 있어 한인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7000개 가까운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는 잡코리아USA 측은 구직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회원사 인사담당자들에게 잡코리아USA 웹사이트의 '회원사 소개란' 내용을 좀 더 충실히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기업들이 채용에 어려움 겪는 다른 이유도 있다. CJ아메리카의 인사담당 노승민 부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는다는 게 어려운 일" 이라며 "미국문화도 잘 알면서 해당분야 경력까지 갖춘 한인들은 아무래도 주류기업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한인 기업들에겐 취업비자 문제도 부담이다. NHN의 조 부사장은 "유학생 출신 지원자도 있지만 비자 문제 때문에 안타깝게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이중언어 구사자들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없거나 일부 한국식 직장문화도 한인기업이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