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 당선인은 64.2%의 득표율로 민주평화당 이현웅(55) 후보와 정의당 오형수(55)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다. 그는 1998년 김완주 전 전주시장의 수행비서로 시작해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정무부지사를 거쳐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연소(당시 45세) 전주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28일 "문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경제 중심지로 전주를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4년 전 '도전자'였던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는 '디펜딩 챔피언' 역할을 했다. 그는 "정책 선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지난 전주시정 1기에 대해서는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지원하면서 전주라는 도시가 시대에 굴하지 않고 역사를 바로 세웠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며 "하지만 청년 문제나 경제 문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자평했다.
김 당선인의 시정 2기 핵심 키워드는 '문화 융성'과 '경제 성장'으로 요약된다. 완산구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덕진구는 전주종합경기장 일대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팔복예술공장, 동물원까지 미술관·박물관으로 꾸미는 '덕진권역 뮤지엄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당선인이 꿈꾸는 전주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다. 그는 "신도심은 신도심답게,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가야 한다"며 "우리가 지켜온 좋은 전통과 정신적 기반을 잃지 않는 도시로 가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