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지난 대선과 얽혀 있고, 드루킹 일당 댓글 조작의 배후로 김 전 의원과 송 비서관을 포함한 정권 실세들이 지목돼 있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틀 전 송 비서관이 부속비서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옮긴 것을 놓고도 야당 측이 “뭔가 꼼수가 내포된 것 아니냐”며 눈을 치켜뜰 정도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가 부실하면 온 나라가 다시 정치공방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 의원 등의 댓글 조작 공모 여부를 명쾌하게 가를 객관적 증거 발굴이 특히 중요하다.
2002년 ‘이용호 게이트’의 차정일 특검은 치밀한 단서 추적과 증거 수집으로 검찰총장 동생과 대통령 처조카를 구속해 성공적 특검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국민은 거물급 인사 처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대로 묻힐 뻔했던 ‘진실’을 캐낸 특검팀의 성실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허 특검이 어제의 다짐을 잊지 않고 진실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증거들을 부지런히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