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00조 주무르는 국민연금 기금본부장 다시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8.06.27 11:07

수정 2018.06.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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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뽑는 절차가 다시 시작된다. 국민연금공단은 27일 홈페이지에 '기금이사 공모결과' 공고문을 내고 "공모 결과 적격자가 없었다"고 알렸다. 재공모에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려 600조원을 움직이는 기금본부장의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금본부장 최종 후보자가 정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본부는 곧 재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후보자 3명 인사 검증 통과하지 못해
국민연금공단, 곧 재공모 절차 시작

 기금본부장 인선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문제인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국민연금공단 지난 2월 기금운용본부장 공모를 시작했다. 16명이 지원했고 이 중 8명을 추려 4월 초 면접에서 3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의 후보를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을 받아 임명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3명을 추천한 뒤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에 들어갔으나 두어 달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다. 곽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 이후 정부의 강화된 인사 검증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금본부장은 지난해 7월 강면욱 본부장이 스스로 사퇴한 뒤 약 1년 가까이 공백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백이 길어지면서 600조원 거대기금의 수익률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