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맥쿼리인프라펀드를 운용하면서 전체 분배금의 32.1%에 달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불합리한 보수 구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런 내용의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26일 발송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등 시가총액 3조1205억원 상당의 12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펀드다. 호주계 금융사인 맥쿼리의 한국 법인인 맥쿼리자산운용이 설립, 상장 후 운용을 맡아왔다.
국내 플랫폼자산운용 주주총회 개최 요구
“12년간 5353억원 과도한 보수 문제”
맥쿼리인프라펀드 운용사 교체 주장
엘리엇 같은 주주 행동주의 투자 일환
맥쿼리 “사실과 다르다” 반박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5년 설립된 신생 국내 운용사다. 운용 자산은 5000억원 수준이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번 주주총회 요구가 행동주의 투자의 일환이란 점을 밝혔다. 주주 행동주의 투자는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한 다음 경영진 교체, 구조조정, 사업 개편 등을 통해 지분 가치를 높이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경영 판단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엔 해외 금융사가 국내 기업을 겨냥한 게 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사가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차이다.
맥쿼리인프라펀드 정관에 따르면 주주총회에서 과반이 넘는 주주가 동의하면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하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맥쿼리인프라펀드의 공방은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맥쿼리인프라펀드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영국계 뉴튼인베스트먼트(8.2%), 국내 한화손해보험ㆍ생명ㆍ자산운용(6.1%), 신영자산운용(6.1%)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가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펀드 투자자별 비중은 국내 기관 47.7%, 개인 30.0%, 외국인 22.3%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