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은 ‘연금(pension)’과 ‘기금(funds)’을 합친 말입니다. 연금은 특정 집단이 일하는 동안 기여금을 내고 나이가 들면 급여를 받는 사회보장 성격의 제도에요. 예를 들어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이죠. 기금이라는 것은 특정 공공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만든 기금이 연기금입니다.
내로라 하는 기업이 눈치보는 ‘큰손’
국민연금 자산 626조원 … 세계 3위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두고 논란도
최근에는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두고 뉴스가 많이 나옵니다. 보건복지부가 다음 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주주권 행사 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정도를 넘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도 하고 경영진 면담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주주로서 기업 경영을 잘하라고 채찍질해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같은 공적 기금이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게 ‘연금사회주의’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국민연금처럼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면 정부나 정치권이 연기금을 통해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