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는 혁신비대위원장을 인선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위원은 모두 7명이다. 준비위원장은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3선ㆍ인천 중-동-강화-옹진)이 선임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이 포함됐다. 이밖에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ㆍ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이 임명됐다.
윤영석 당 수석대변인은 “당내의 선수와 계파를 아우르고, 원외 및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 혁신의 객관성과 균형성을 담보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준비위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계파색이 뚜렷하진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상수 의원은 범 비박계로, 박덕흠 의원은 범 친박계로 분류된다. 또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재선ㆍ초선 모임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파와 원외 인사까지 아우르는 준비위를 구성했다"며 "준비위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한 빨리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혁신비대위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그럼 당 개혁작업을 하지 말자는 얘기냐"며 "어영부영하면 안 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준비위가 공식 출범하지만,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당장 25일 한국당 초ㆍ재선 모임도 열린다. 현재 한국당 내 초ㆍ재선 의원 수(74명)는 전체 의원 수(112명)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2012년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영향 아래 공천을 받은 터라 '친박 성향'이다. 특히 일부 초·재선은 이날 모임에서 김성태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행 등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들이 무슨 자격으로 한국당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느냐"며 “우리도 그냥 가만히 당하지 않을 거다. 두고 봐라"고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