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칭다오·하이네켄 ‘수입맥주 3강’
임현창 GS리테일 맥주 MD는 “6월 들어 계절적인 특수와 러시아월드컵까지 겹쳐 이번 달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며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매출 증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의 맥주 판매 증가는 ‘4캔 1만원’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4캔 1만원’에서 촉발한 판촉 경쟁은 최근 ‘4캔 5000원’에 이어 ‘1캔 990원’까지 치열해졌다.
대형마트에선 맥주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수입맥주는 선방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1월 1일~6월 20일)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맥주 성장률은 9.8%를 기록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5.6% 감소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하락했지만, 수입맥주는 5.4% 성장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8.6%를 기록했다.
수입맥주5.4% 성장, 국산맥주 8.6% 역성장
‘수입맥주 3강’의 실적도 고공 행진 중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원, 2016년(956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90억원으로 510% 급증했다. 칭다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1180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9%에 달한다. 매출은 2016년보다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6% 급증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80억원으로 2016년(810억)에 비해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47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33%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3716만 달러(한화 약 400억원)에서 지난해 2억6309만 달러(약 2800억원)로 9년 새 7배 가량 늘었다. 2016년(1억8156만 달러)보다는 45% 증가했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수입맥주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맥주는 이미 지난 1월 관세가 사라졌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