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종 여고생은) 용의자가 꽁꽁 숨겼거나 경찰이 찾을 수 있는데 못 찾거나”라며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오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용의자가 꽁꽁 숨겨놨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 A양이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 친구 B(51)씨의 행적을 토대로 군남면 인근 저수지와 농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오 교수는 “B씨가 상당히 머리를 쓴 것 같다”며 “기왕 일은 벌어졌고 내가 의심받을지언정 범인으로 확정되는 건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꺼진 지점, 휴대전화를 들고 간 곳에 경찰 수색이 몰리는데 지금껏 경찰이 수색하지 않은 ‘제3의 장소’에서 여고생이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남 여고생 실종 사건’이란=전남 강진군에 사는 A양은 지난 16일 오후 4시30분쯤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후 행방불명 됐다. B씨는 A양 어머니가 실종신고를 한 지 6시간여만인 17일 오전 6시17분쯤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