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 소식이 연일 이어지면서 북한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이 증가한 게 특징이다.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여행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여행사 담당자들은 “북한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후 '위험' 이미지 사라져..70%가 20~40대
北음악·음식·구형 탈것 등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도 신청
그 중 70%가 20~40대라고 여행사 측은 밝혔다.
북한과 일본은 미수교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의 북한전문 여행사들은 북한 국영 조선국제여행사 등 현지 업체들과 업무 협약을 맺고 비자 발급이나 관광 상품 판매를 한다. 여행사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미사일을 쏘지 않겠다고 발언함으로써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옅어졌다. 그 덕분에 원래 북한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중에는 A씨처럼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동화 등에 ‘NK팝’이라는 타이틀로 올라와 있는 북한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은 ‘공격전이다’라는 제목의 북한 노래는 “백두산 번개처럼 공격”, “목표는 강성대국 희망봉이다” 등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또 평양냉면 등 북한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북한에서 여전히 사용되는 구형(舊型) 기차나 비행기를 타 보고 싶은 마니아들도 북한 방문을 신청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 여행 희망자가 증가하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여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북한 여행의 장단점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