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각은 간송 전형필(全鎣弼·1906~1962) 선생이 1938년 세웠다. 그는 ‘문화보국(文化報國)’ , 즉 문화재 보호가 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이에 전 재산을 들여 우리나라 각종 문화재와 미술품, 국학 자료 등을 수집했다.
대구미술관서 9월까지 간송특별전
대구-간송재단, 미술관 추진 인연
간송컬렉션 첫 지방 전시지 결정
8월 19일까지 ‘김환기전’도 열려
대구미술관은 지난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란 이름으로 국보급 조선회화 100여점, 간송 유품 30여점,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 후기 국보급 대작들뿐 아니라 안견, 신사임당, 이징 등 조선 초·중기 회화와 흥선대원군, 장승업, 민영익, 김수철 등 조선 말기 명작들도 소개 중이다. 간송의 국보급 조선시대 국보급 회화들이 지방에서 대규모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18년 초 착공해 2020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첫 지방 나들이로 대구를 선택한 주된 이유다.
대구미술관에선 간송만큼 지방에선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또 다른 명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바로 ‘김환기전’이다. 전시회는 지난달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김환기전은 일본 도쿄 시대(1933~37)와 서울 시대(1937~56), 프랑스 파리 시대(1956~59), 미국 뉴욕시대(1963~74) 시기를 구분해 그의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 평면작품 108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상당수가 고가이다 보니 전시회 규모만 1000억원대다.
김 화백은 전남 신안군 기좌도에서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31년 일본으로 건너가 37년까지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에 다녔다. 이후 서울과 프랑스 파리, 다시 서울, 63년부터 10년간 미국 뉴욕에 정착하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에만 몰두했다.
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