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점자 스티커가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시각장애인 인식용 점자 스티커’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19일 밝혔다.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카드 등을 손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5일까지 서울에 사는 1·2급 중증 시각장애인 약 7500명의 집에 스티커를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의 1급 시각장애인은 6417명, 2급 시각장애인은 1046명이다.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관 5곳, 장애인 점자도서관 10곳, 시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6곳에도 스티커가 비치된다. 김지형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팀장은 “스티커를 지급 받지 못했지만, 사용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생활 점자스티커 제작
1·2급 시각장애인 7500명에 배포
점자 스티커 아이디어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시행 중인 시각장애인용 바우처택시 제도 운영과정에서 나왔다. 바우처택시는 1~3급 중증 시각장애인들이 시와 협약을 맺은 콜택시를 이용하면 요금 일부를 시가 지원하는 제도다. 김지형 팀장은 “바우처택시 이용자들 사이에서 결제수단인 장애인복지카드를 꺼낼 때 일반 신용카드와 헷갈리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 3월 시각장애인 2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남성은 신용·체크카드, 여성은 멤버십카드를 스티커에 들어갔으면 하는 문구로 가장 많이 꼽았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스티커 사용 만족도와 수요 조사를 추가로 해 하반기에 점자 스티커 제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