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원내대표도 "6월 국회가 계속 개점휴업 상태인데 빨리 원 구성을 완료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이 보여준 민심을 헤아린다면 야당이 함께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의 내부 사정으로 원 구성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것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이번 주말쯤에는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야당에 독촉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는 8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추 대표 이후의 당권 경쟁 레이스도 본격 시동이 걸렸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뒤 "8월 25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시간표가 두 달여 앞으로 짜인 만큼 민주당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조속히 꾸려 실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친문 세력의 이해찬(7선), 김진표(4선), 윤호중(3선), 전해철(재선) 의원 등과 비문 진영의 이종걸(5선), 송영길·박영선(4선), 우원식·이인영(3선)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때 당 대표 재출마설이 돌았던 추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대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3관왕을 달성한 대표가 됐는데 더 잘 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대표직을) 연임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쟁점 중 하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투표로 최고 득표자가 당 대표로 선출되고 차순위가 최고위원을 맡는 순수 집단지도체제 방식(통합선거)과,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출을 따로 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식(분리선거)이 있는데, 현재 친문 주류 진영은 대체로 후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집권 여당의 2기 당 대표가 더 강력하게 당권을 장악해 정부를 뒷받침할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는 공감대에서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통합선거냐 분리선거냐 이것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