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보(64~80)=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유명스타가 되기 이전의 탕웨이싱처럼, 구쯔하오도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국내 바둑 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사였다. 그런데 프로기사 사이에선 구쯔하오가 이미 유명한 선수였다고 한다. 중국 바둑의 미래 세력을 예상할 때면 항상 구쯔하오가 거론됐다고 하니, 그가 2017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닌가 보다.
흑은 선수로 백돌을 양분해놓고, 중앙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런데 투박스럽게 머리에 붙여간 67은 탕웨이싱 9단의 실수였다. ‘참고도’처럼 흑1로날 일자 뛰는 게 더 알기 쉽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 굳이 쓸데없이 힘을 뺄 필요는 없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