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구 바른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 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성찰 시간 갖겠다” 방미길
당 안팎 “안·유 시너지는 없었다”
안 후보는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에 머물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이번 득표율은 19.6%로 대선 때 서울에서 얻은 22.7%보다 적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 때의 패배 요인을 반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평가 보고서에서 꼽은 패인은 ▶TV토론 ▶안철수 계파와 측근의 패권 문제 ▶정체성 혼란 등이다. 이번에도 TV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캠프 내 일부 측근을 중심으로 정책 발표와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면서 혼선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선 “결과적으로 안철수·유승민 통합 시너지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8%)의 득표율 합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드는 ‘통합개혁신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을 위협할 거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거둔 성적표는 초라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12곳은 물론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모두 0석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당선된 사람은 광역의원 824명 중 5명(비례 4명 포함), 기초의원 2927명 중 21명(비례 2명 포함)뿐이다.
김경희·안효성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