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지사직을 내놓고 한국당 대선 주자로 나선 그는 득표율 2위(24.0%)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당 대표로 뽑혔다. 하지만 취임 후 잇따른 ‘막말’과 사천(私薦) 논란으로 당 안팎의 반발을 샀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 최소 6곳을 이기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승부수를 던졌지만 허사로 끝났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디도스 사건의 후폭풍으로 5개월 만에 한나라당 대표에서 물러난 데 이어 두 번째 대표직 불명예 퇴진이다.
당 재건 책임질 차기 당권경쟁 관심
김무성·정우택·나경원 도전 관측
낙선한 김태호·남경필도 물망에
일부선 무소속 원희룡 복귀 주장도
차기 당권 구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은 지난 3일 “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우택·나경원 의원 등도 선거 기간에 전국을 돌아 차기 당권 행보라는 관측을 낳았다.
낙선하긴 했지만 ‘젊은 보수’ 이미지를 가진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대표 후보 물망에 올랐다. 일각에선 무소속 신분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친정에 복귀시켜 대표로 내세우자는 말도 나온다. 홍 전 대표가 칩거를 마친 뒤 당권에 재도전 할 여지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너무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조기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정설이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여부도 당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