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 예감…한화·SK 덕분?

중앙일보

입력 2018.06.14 19:19

수정 2018.06.14 22:0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지난 13일 5개 구장에 총 6만1900명이 입장해 시즌 개막 이후 328경기 만에 누적 관중 수 400만명(401만505명·경기당 1만2227명)을 돌파했다. 경기 수로는 2012년 255경기, 2011년 307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적다. 지난해(341경기)보다는 13경기 빠르다.
 
지난달 26일 300만명 관중을 달성한데 이어 400만명을 넘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13일이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신기록이다. 종전은 2012년에 기록한 20일이다. 소요 경기수는 73경기만으로 2012년 65경기에 이어 2번째 최소 경기수다.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 상승세가 가파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3연전에서 맞붙은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상위권 다툼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화와 SK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두 팀 경기에 관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018 프로야구 관중 현황

 
SK가 10개 구단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20%의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최다인 9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원정 경기를 포함해서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차례의 매진을 기록했다. 좌석점유율도 77%로 가장 높다.  
 
특히 한화의 인기가 놀랍다.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화가 올 시즌 상위권으로 뛰어오르자 홈팬들의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한화는 전통의 인기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과 함께 TV 중계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 프로야구 관중 현황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가 하고 싶었던 야구는 스몰볼이 아닌 빅볼이었다. 그런 야구를 하고 있는 것에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또 우리 팀이 재미있게 경기를 하는데, 그런 경기를 이기니까 팬들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시즌 역전승을 24번이나 거두면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역전패는 14번으로 리그 9위다. 뒷심이 강한 야구를 하면서 팬들도 끝까지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직접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경기장을 찾는 야구 팬들이 늘었다. 한 감독은 "팬들의 함성에 깜짝 놀란다. 들을 때마다 힘을 많이 받는다. 아울러 잘해야겠다는 사명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