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1만3309건이었다. 그 중 4622건이 실제 노인 학대로 판정됐다. 2016(4280건)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다.
노인학대 사건의 89.3%는 가정에서 이뤄졌다. 학대 행위를 유형별로 보면 가해자 5101명 중 아들이 1913건(37.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1263건(24.8%), 노인복지시설 등 기관 704건(13.8%), 딸 424건(8.3%) 순이었다.
고령화에 따라 학대 행위자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노인 학대 가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363건(26.7%)으로 가장 많고, 50~59세 1275건(25%), 40~49세 1150건(22.5%)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인 자녀나 배우자가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가 해마다 증가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13년 1374건(34.3%)였던 노노 학대 사건은 2017년 2188건(41.9%)으로 뛰었다. 학대 피해노인 중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은 1122명(24.3%)에 달했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가정내 학대의 경우 정서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고, 폭행 등 신체적 학대(36.7%), 방임(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 등 생활시설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신체적 학대(32.3%)가 가장 많았고, 방임(32%), 성적 학대(18.4%)이 뒤를 이었다.
강민규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인학대 위험군인 치매노인, 노인부부 가구,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지원 할 때 노인학대 발생징후를 확인하는 등 신고에 의존하지 않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