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를 초치했다. 앞서 리비아 해역에서 구조한 난민 629명을 태운 선박 ‘아쿠아리우스'에 대해 이탈리아는 “이번에는 몰타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입항을 거부했다. 몰타 역시 입항을 거부하면서 아쿠아리우스는 오도 가도 못하다가 스페인의 수용 결정으로 발렌시아 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몰타 입항 거부된 난민선 스페인이 수용
마크롱 "무책임하다. 국제법 위반 소지" 비판
伊 살비니 내무 "9000명 수용이나 하라" 반박
그러자 난민구조선의 입항 거부 결정을 내린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이 프랑스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나섰다. 상원에 출석한 그는 공식 사과가 없으면 오는 15일 주세페 콘테 신임 이탈리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취소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살비니 장관은 EU의 난민 분산 정책에 따라 프랑스가 최근 3년간 9800여 명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돼 있었으나, 340명만 받아들였다며 “마크롱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라"며 "당장 프랑스가 수용하기로 한 난민 9000명을 데려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프랑스는 정작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이탈리아 국경에서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1만249명의 난민이 프랑스로 가려는 것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오후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경제장관 회동도 취소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탈리아가 반발하자 논평을 내고 “프랑스는 이탈리아가 느끼는 난민 부담의 무게와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란디 대표는 이와 함께 "지중해로 대량 난민이 유입된 이탈리아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는 2013년 이래 약 70만 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이는 유럽으로 향한 전체 난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