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중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된 원 후보는 지난해 1월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반대해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인물론으로 ‘문재인 마케팅’ 눌러
민주당 입당설엔 “무소속 유지”
제주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45.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인물론이 통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내 ‘문재인 마케팅’으로 승부했지만 현직 지사 프리미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 후보가 당내 경선 후 경선 후보자들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점도 패인으로 지목된다.
원 후보는 지난달 14일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도민에게 계란을 맞고 얼굴을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날 원 후보의 딸이 페이스북에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고 글을 써 논란이 됐다. 원 후보는 13일 당선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재검증 용역 결과가 나오면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