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협의는 이미 진행 중이다. 13일 오후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당국자들과 연합훈련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북한 비핵화 절차 등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렸다. 오는 28일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양국의 연합훈련 방침을 조율한다.
청와대, 연합훈련 중단 시사 파장
8월 UFG연습부터 멈출 가능성
전문가 “유사시 대비한 한·미훈련
줄줄이 중단되면 연합사 유명무실”
일부선 “대규모 훈련 중단 불가피”
이 때문에 UFG를 시작으로 향후 한·미의 연합훈련이 줄줄이 중단될 경우 결과적으론 한·미 연합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과 미군이 화학적 결속력을 높일 수 있다”며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한미연합사령부는 유명무실해진다”고 우려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정부는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연합훈련 중단을 북한에 제시한 미국에 따져야 한다”며 “연합훈련을 비용과 연계해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앞으로 한·미 동맹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오랜 기간 집요하게 요구한 연합훈련 중단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그냥 내준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대규모 연합훈련을 잠정적으로 중단해도 소규모 훈련을 지속하면 된다”며 “상호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