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결과에서 허 당선인은 60%로 한국당 박성효(29.4%)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허 당선인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그는 “대전의 위기는 ‘리더십 부재’가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허 당선인은 “새로운 대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공감한 결과가 투표결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원도심에 지식산업센터 건립으로 신산업 핵심 거점 조성
구청장 시절 생활임금제 도입 등 생활밀착형 사업 발굴
그는 “지역경제 살리기, 그중에서도 청년실업 문제 등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당면한 최우선 현안이라고 본다”며 “고용률을 70%대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원도심과 역세권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인공지능,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대전 곳곳에 스타트업 타운을 만들고,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 2000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유성구 죽동 아파트단지에 ‘별똥별 과학도서관’을 짓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 문화여가복지관 2층(272㎡)에 들어선 별똥별 과학도서관에서는 과학체험 교실 등을 연중 개최한다. 갑천 유림공원 안에는 문학도서관을 만들었다.
허 당선인은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2015년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당시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5580원보다 710원(12.7%) 많은 6290원을 줬다. 산출 근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최저임금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정했다. 불법주차 단속요원, 공영주차장 청소원 등 구청 소속 노동자 480여 명이 대상이었다. 이들이 생활임금을 받으면 1인당 월 15만원의 실질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
무인택배함 설치 사업도 적극 추진해왔다. 허 당선인은 “택배를 가장한 범죄를 예방하고 맞벌이 가구 등 택배를 제때 받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장소는 원룸과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으로 정했다.
허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발가락 훼손으로 인한 병역기피 의혹과 허위 장애인 등록 문제에 시달렸다. 그가 이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허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정당 지지율이 앞도적으로 높은 게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 예산 출신인 허 당선인은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선 유성구청장을 두 차례 지냈다. 부인 양창희씨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