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단서를 달아, 한국이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머쥘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조별리그 F조
한국, 스웨덴에 골결정력 앞서
스트라이커 골 결정력이 중요 변수
알파볼은 축구 한 경기에서 추출 가능한 2000여 가지 데이터 중, 공격 성공률·득점 및 실점 루트 등의 20여 가지 핵심 정보를 바탕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알파볼이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데이터를 추출한 대상 경기는 지난 3월부터 6월10일까지 본선 참가국이 치른 A매치다. 한국은 이 기간 6경기를 치러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6골을 넣고 10골을 내줬다. 한국이 1승 제물로 꼽고 있는 스웨덴은 같은 기간 네 경기를 치렀다. 2무2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고, 1득점에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력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를 공격력·골 결정력·수비력·골키퍼 방어력 등 네 가지로 나눴는데, 한국이 스웨덴에 앞서는 건 골 결정력 하나였다. 한국은 3.1점(만점 10점)을 받아 2.6점의 스웨덴을 제쳤다. 공격력과 수비력은 양 팀이 대동소이했고, 골키퍼 방어력에선 스웨덴이 7.8점으로 한국(6.8점)에 앞섰다.
한국의 골 결정력을 끌어올린 키 플레이어는 두말할 필요 없이 손흥민이었다. 슈팅·유효슈팅·참여율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정선 팀 트웰브 대표는 “한국이 전반적인 경쟁력에서는 스웨덴에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며 “한국이 공격 마무리 단계(슈팅)에서 손흥민에게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만큼, 손흥민이 평가전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의 골 결정력을 발휘한다면 스웨덴을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공격의 핵인 에밀 포르스베리는 골 결정력에선 손흥민에게 다소 밀렸지만, 패스·수비 가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공중볼 처리 능력과 드리블은 두 선수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