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G7 정상회의 '이 사진'에 대한 트럼프의 해명

중앙일보

입력 2018.06.13 00:05

수정 2018.06.13 13:5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G7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라발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팔짱 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위 사진은 메르켈 독일 총리 등 G7 정상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장면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이 사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6개국 정상들의 갈등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좁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이 의자에 앉아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치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무엇인가를 설득하려는 표정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팔짱을 낀 채 메르켈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른 사진에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웃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G7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라발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화나누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 사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 사진이 별로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냥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뿐”이라며 “우리는 그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별 관계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G7 현장을 미리) 떠나야 했기 때문에 문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제스처를 취해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사진이 찍힌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G7 정상회의 자리를 먼저 떠났다. 이후 G7 정상들이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합의를 백지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이 기자회견에서 한 거짓 진술(false statement)과 캐나다가 미국 기업과 노동자, 농부에게 막대한 관세를 매긴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나는 미 대표단에 공동 성명 채택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폐막 기자회견과 별개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모욕적”이라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없는 말을 지어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 대해 “그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러워 내가 떠난 뒤 기자회견에서야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대우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매우 부정직하고 약해빠졌다.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기자회견에서 트뤼도 총리와의 이 같은 불화설에 대해 “나는 캐나다 총리와 좋은 관계였다. 정말 그랬다”고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이어 “내가 비행기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것만 빼면”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