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백악관에 초대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18.06.12 09:49

수정 2018.06.12 15:2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오후 2시 45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명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오후 2시 39분(한국시간) 서명식장 문이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으로 서명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과거를 돕고 새로운 출발을 가는 데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눈 뒤 펜을 들었다. 김 위원장이 먼저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절차를 빠르고 신속하게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합의문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인을 마친 뒤 “오늘 결과물 자랑스럽게 생각하다. 북미 관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복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기대한 것보다 좋은 결과 얻었다”며 “김 위원장과 가진 시간 영광”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다시 악수를 한 뒤 들어온 문으로 퇴장했다.
 
 
[오후 1시37분]
 
 
오찬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처음 만났던 장소인 카펠라호텔 입구에 등장했다. 둘은 통역과 함께 기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20m 가량 함께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단쪽을 가르키며 무언가 말을 걸었고, 김 위원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기대보다 훨씬 잘됐다. 곧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비스트쪽으로 함께 이동했다. 참모진들이 함께 몰려있는 상황에서 참모진이 차량 문을 열었다 닫는 장면도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차량을 보여준 것인지, 함께 차량에 탑승하자고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호텔 바깥쪽에서 참모진들과 함께 5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각자 서명식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절차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39분]
 
 두 정상은 오전 11시39분 카펠라 호텔 내 중식당인 카시아에서 업무오찬을 시작했다. 2분 정도 공개된 업무 오찬 앞머리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김정은에게 손을 내밀며 “자리에 앉으시죠”라고 권했다. 이어 사진 기자들에게 “사진 찍기에 좋은 그림이 나왔나. 좋은 그림인 것 같은데, 잘 생기고 잘 나오게 해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오전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업무 오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국장 댄 스카비노 주니어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오전 11시]
 

북ㆍ미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의 대표단이 좌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10시 55분쯤 단독회담을 마치고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단독회담은 원래 45분 예정이었으나 10분쯤 일찍 끝났다.
  
두 사람은 단독회담장을 나와 나란히 걸으면서 확대정상회담장으로 향했다. 두 정상을 기다리던 취재진을 보고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이야기를 계속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독회담을 마치고 나란히 확대정상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독회담이 어땠나’는 질문에 대해선 “아주, 아주 좋았다(Very, very good). 훌륭한 관계(excellent relationship)”라고 말했다. 
 
확대정상회담장에선 미국 측엔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앉았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이 함께 했다. 볼튼 보좌관은 그동안 북핵을 ‘리비아식 해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산 인물이다.
 
북한 측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김영철은 폼페이오 장관과 마주 보고 앉았다. 
 
확대회담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4ㆍ27, 5ㆍ26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ㆍ미 회담에선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외담 전날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한밤 견학엔 동행했으나 회담 당일엔 확대회담까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며서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을 툭툭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기의 담판’에 앞서 ‘세기의 악수’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휴양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두 정상은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와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가 나란히 걸린 회담장 입구 양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카펫 한 가운데서 만난 둘은 10초 남짓 악수를 하면서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기도 했다. 그러나 활짝 웃지는 않았다.
 
회담장에 먼저 모습을 보인 쪽은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을 태운 벤츠 차량은 9시 30분에 카펠라 호텔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9시 59분쯤 회담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에 왼쪽 겨드랑이에 서류철을 끼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를 맸다. 두 사람 모두 굳은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독회담 전 악수를다시 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사람은 단독회담에 앞서 간단한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굉장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만나게 될 것은 영광”이라며 “좋은 관계를 맺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두 정장은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담판을 진행한다.

 
 
[오전 9시 31분]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세기의 담판일, 먼저 숙소를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었다.  
 
12일 오전 8시2분(현지시간, 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 본채와 떨어져 있는 별채 격인 밸리윙 꼭대기층. 경찰들이 밸리윙으로 진입하는 통로를 차단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2일 오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 센토사 카펠라 호텔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십대의 차량이 앞뒤로 미 대통령 전용차량인 비스트를 에워싸고 미끄러지듯 싱가포르 시내를 달렸다. 모터케이드 행렬이 닿는 곳마다 싱가포르 경찰이 엄격히 도로를 통제했다.  
 
그는 차량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직후인 오전 8시3분 트위터를 올렸다. “방금 선거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큰 결정을 얻어냈다. 엄청난 소식!”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미 오하이오주의 선거제에 대한 대법원 결정을 뜻하는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과는 무관한 내용이다. 싱가포르에 와서도 여전히 그의 관심은 국내정치에 쏠려 있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시18분 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카펠라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부터 일반인과 차량의 통행이 엄격히 통제됐다.
 
미 대표단의 차량이 센토사에 진입할 무렵이던 오전 8시13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을 나섰다. 전용 차량인 번호판 없는 벤츠에 탑승하기 전 로비에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앞서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정복 차림의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먼저 로비에 내려와 대기했다. 
 
 
김정은이 탄 차량은 8시27분쯤 센토사섬에 진입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보다 13분 늦은 오전 8시31분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백악관이 사전배포한 시간표에 따르면 오전 9시15분 통역만 배석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1대1 단독 정상회담이 열린다. 곧이어 10시쯤에는 확대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미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한다.  
 
오전 11시30분부터는 업무 오찬이 진행된다. 업무 오찬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오후 4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 파야 라바 공군기지를 향해 출발하며, 오후 7시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할 회담장 모습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캡쳐]

 
업무오찬 이후 기자회견까지, 또 기자회견 이후 파야 라바 공군기지로 출발하기 전까지 최소 1~2시간의 공백이 있다. 이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친교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 기자회견도 카펠라 호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이 깜짝 등장해 공동 기자회견으로 진행할지도 관심이다. 회담이 원활하게 진행돼 결과물에 서명까지 하게 된다면 별도의 기념 세리머니도 할 수 있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은 이날 오전 숙소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기자들이 김정은의 기자회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말할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 호놀룰루 펄 하버 히캄 기지를 거쳐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5분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다. 이어 곧바로 백악관으로 향한다.
 
싱가포르=특별취재팀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