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탈당계 제출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10년부터 3년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했고 누구보다 인천에 애정을 갖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제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으신 인천과 부천시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당에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정 전 대변인 “당에 누 끼쳐 죄송”
유정복 후보는 “의원직 사퇴하라”
그럼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당 내부에선 정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치인들이 함부로 인천에 대해 망언을 내뱉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정 의원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자신의 망언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엔 홍일표·안상수·민경욱·정유섭 의원 등 한국당 인천 지역 의원들이 함께했다.
한국당은 선거 막판 터진 돌발 악재로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반면 다른 당은 한국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측은 성명을 통해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한국당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유정복 후보의 후보직 사퇴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지역차별망언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려 한국당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강기헌·김준영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