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 68] 관상으로 본 서울시장 당선, 3명 후보의 미래 운명
박원순의 얼굴은 자유분방하게 생겼다. 일반적으로 잘생긴 외모를 지닌 자와 달리 그렇지 않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업무와 실력에서 반전을 주면 크게 감탄한다. 사람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 되는 이유다. 못생길수록, 일을 못 하게 보일수록 반전효과는 탁월하다. 그런데 박원순은 서울시민에게 큰 반전을 주지는 못했다. 특별히 잘한 것도 없고, 큰 과오도 없다는 평가를 받는 침팬지상이다. 명석한 두뇌로 큰 판을 그리지 못하고 세밀하고 작은 곳에 너무 애쓰는 관상이 아쉽다. 돈 없고 빽 없던 시민운동 때라면 이해한다. 그러나 엄청난 자금과 조직을 지닌 서울시 수장이었다. 그릇의 한계를 보는 듯하다. 서울시장 3선은 쉬우나 변화가 없으면 대권은 더 멀어진다.
상담하다 보면 공직자가 사업가 관상도 지닌 사람을 만난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 움직여도 무방하기에 사업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문수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관상을 지닌 사람이 이런 행위를 하면 탈 난다. 대통령을 하고 싶은 마음은 급하나 날 도와줄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김문수는 독재시대에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영웅이지만 치세(治世)에서는 날 알아주는 이 없으니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경기지사 때부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여러 번 보였다. 스스로 민주화를 외쳤음에도 정작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독단으로 결정해버리는 관상도 지녔다. 경기도지사 후 대권후보로서 성장은 고사하고 4년 동안 선거에서 매번 패했다. 그 이유를 알아야 야인생활을 끝내고 선거 후에 정치계의 거목으로 재기할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당락은 안철수에게 의미가 없다. 누구로 단일화가 돼도 야권 서울시장 당선은 하늘의 별따기다. 안철수 입장에서 보면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 불행 중 다행으로 복 있는 결과라고 본다. 문제는 선거 후의 정치적 미래다. 앞이 안 보이는 어두운 야당들의 길이 기다리는데 움직일 때마다 방향이 변하는 거북이가 이번엔 어느 곳으로 걸어갈지 걱정이다. 안철수는 그 크고 좋은 복을 별 의미 없는 곳에 모두 소진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안철수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도 바로 재생됐다. 어려운 창당도 쉽게 하고 당 대표도 연속으로 맡았다. 이제 복(福)의 유효기간이 끝나간다. 사업가는 복이 다하면 망한다. 정치인은 구설에 시달리다 정치생명이 끝난다. 개념을 바꿔야 산다. 그래야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거북이가 요즘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기가 서린 발언을 내뱉는다. 다른 동물 관상은 몰라도 거북이상은 오기 부리면 절대 안 된다. 거북이상 LG그룹의 구씨(具氏) 집안처럼 명(命)이 다할 때까지 인(仁)을 앞세워야 길이길이 길(吉)하다. 문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지해주는 게 거북이다운 처세다. 그래야 거북이에게 천지의 감응이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
◇백재권은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