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거가 다가오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에서도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 입지가 탄탄한 전·현직 군수 등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군 산하 14개 읍·면이 모두 섬으로 이뤄진 신안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지지기반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평화·무소속 후보들 각축전
일각선 “30% 득표하면 당선” 예측
평화당은 전남도의원 출신의 정연선(64) 후보를 카운터 파트너로 내세웠다.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의 지원사격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쟁쟁한 무소속 후보들도 선거전을 혼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 군수인 고길호(73) 후보와 재선 신안군수를 지낸 박우량(62) 후보, 3선 전남도의원 출신의 임흥빈(57)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난 4년 동안 진행된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재선을 노린다.
유권자들 전체가 섬 지역에 사는 특성도 선거 판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해 1004개 섬으로 이뤄진 군(郡) 지역이다. 행정구역이 모두 섬으로 이뤄진 탓에 단기간에 표심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신안군 안팎에선 “30% 이상만 득표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섬 지역의 특성상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데다 민주당·평화당간 정당 싸움에 무소속 바람도 거세기 때문이다. 신안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만2070명인 신안군 인구 중 유권자는 3만7974명에 달한다. 이 중 30%인 1만1500표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게 각 선거 캠프의 분석이다.
신안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전 군수인 박우량 후보는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두 번 연속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현 군수인 고길호 후보 역시 박 후보에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수가 됐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