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가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사용하는 만큼 문 대통령이 남ㆍ북ㆍ미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13일이 아니라 8일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도 북·미 정상회담 합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이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한ㆍ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없이 숨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하루 연가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종전선언의 경우 이번이 아니라 추후 남·북·미 3자가 평양이나 판문점에 모여 할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 생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야 이를 바탕으로 종전선언도 추진 할 수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종전선언은 이번에 꼭 싱가포르가 아니라 서울이나 평양 또는 판문점에서 이뤄지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여부와는 별도로 현지에 북ㆍ미 정상회담 취재 지원을 위한 한국프레스센터는 차려질 예정이다.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에 설치되며 11~13일까지 500석 규모로 운영된다. 북ㆍ미 정상회담 당일인 12일에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과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등도 현지 프레스센터에 파견된다.
서훈 국정원장도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 기간 동안 비공식 채널 접촉을 위해서 간 것이지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ang.co.kr